[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캐나다도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 外

2020-12-10 1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캐나다도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 外


캐나다 정부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미국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허가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도 10일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심사합니다.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 두 명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자 영국 정부는 과거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이들에 대해 당분간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영국과 바레인에 이어 캐나다도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캐나다 정부가 현지시간 9일 세계에서 세 번째로 미국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허가했습니다. 캐나다 보건부는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한 백신에 대해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품질이 좋다"며 사용을 승인한다고 밝혔습니다.

3차 임상시험에서 95%의 높은 예방률을 입증한 화이자 백신은, 지난 2일 영국의 긴급사용 승인으로 제대로 된 임상시험을 거쳐 사용 허가를 받은 최초의 백신입니다. 바레인 정부도 지난 4일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캐나다 보건부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캐나다에서 초기 백신은 만 16세 이상에게만 접종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 보건부는 진행 중인 나이대별 임상시험에서 어린이에게도 괜찮다는 결과가 나오면 접종 나이를 수정할 방침입니다. 또 "출시 후에도 안전성을 긴밀히 모니터링하고 만약 안전 우려가 발견되면 즉각 조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언급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영국에서, 두 명에게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초기 물량은 장기요양시설 거주자와 직원, 코로나19 환자들과 접촉하는 의료진을 포함한 감염 취약계층에게 우선 투여하기로 했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화이자와 올해 안에 24만9천회 분량의 백신을 먼저 공급받기로 했습니다. 캐나다 보건부는 내년 4월부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캐나다에서 백신은 대부분 무료로 접종됩니다.

캐나다는 인구 대비 많은 백신 물량을 챙긴 나라 중 한 곳으로 꼽힙니다. 화이자를 포함한 일곱개 제약사의 백신 4억회 분량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앵커]

미국 정부도 현지시간 10일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심사합니다. 승인이 떨어지면 곧바로 접종에 나설 계획이구요.

[기자]

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화이자 백신이 며칠 안으로 당국의 승인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긴급사용 승인이 떨어지면 24시간 내 코로나19 백신이 이송됩니다. 우선 접종 대상자는 의료 종사자들과 요양시설 입소자가 될 예정입니다. 에이자 장관은 일반 대중이 백신을 이용할 수 있는 때는 내년 2∼3월쯤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 각국의 백신 승인 작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 두 명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이번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 이들은 국민보건서비스 직원으로, 8일 백신을 맞은 뒤 알레르기가 나타났고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국 정부는 알레르기 반응 원인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과거 약품이나 음식, 백신과 관련해 알레르기를 보였던 이들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말아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국민보건서비스 잉글랜드 의료 책임자인 스티븐 포이스 교수는 알레르기 반응에 대해 새로운 백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화이자는 알레르기 반응 원인에 대한 당국의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영국은 현재로서 큰 무리 없이 접종이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장소를 대거 확대한다면서요.

[기자]

영국 정부는 다음 주부터 지역 보건의 병원 280곳에서 백신 접종을 개시할 예정입니다. 영국의 지역보건의 병원은 지역사회에 기반을 두고 경증이나 만성질환자를 치료하는 곳으로, 거의 모든 동네마다 마련돼 있습니다. 영국은 올해 안 화이자 백신 400만회 분량을 확보할 예정인데, 처음 운송된 80만회 분량이 첫 접종에 사용됐습니다. 다음 주 150만회 분량 정도가 도착하고, 그 다음 주에 나머지 물량이 배송될 예정입니다.

영국 정부는 충분한 백신 물량이 확보되면 1천250곳의 지역 병원을 백신 센터로 활용할 방침입니다. 이와 별개로 새해부터는 대형 콘퍼런스홀이나 스포츠 경기장을 대규모 백신 센터로 이용할 계획입니다. 이번 크리스마스까지는 요양원 접종도 시작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백신을 투여받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날텐데요. 코로나19 백신은 매우 짧은 시간에 개발된 것이어서 우려가 상당한 것도 현실입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게 중요한데요. 한때 잘 나가던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현재는 승인 경쟁에서 뒤쳐졌는데, 이유가 미국 당국의 신뢰를 잃어서라는 지적이 나왔다면서요.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보다 싸고 유통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어 백신 경쟁에서 한때 가장 앞섰다고 평가받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아스트라제네카가 9월 6일 백신 임상시험 참여자에게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부작용이 발생해 전 세계에서 시험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문제는 이 결정 이틀 뒤인 9월 8일 미국 식품의약국과 긴급 승인 관련 문제를 전화로 회의하면서 이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FDA는 이 회의가 끝나고서 몇 시간이 지나 중단 사실을 파악했고 아스트라제네카의 불투명성에 크게 실망했습니다.

당시 미국 정부는 10월 백신을 출시하게 되면 필요량의 60%를 이 회사에서 충당할 참이었습니다. 상용화에 가장 근접했다고 평가받은 이 회사의 백신 개발과 생산에 10억 달러, 약 1조1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미국 정부로서는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상용화가 경쟁사에 뒤처지는 또 다른 이유는 '1과 ½의 기적'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 ...